제주2주살이, 제주해안도로 여행 모음
오늘은 지난 12월 우리 가족이 다녀온 제주가족여행 중
제주바다편을 기록해 보고자 해요.
1. 제주행 실버클라우드호
저희는 출발부터 바다입니다.어린아이와 함께 떠나는 2주동안의 장기간여행인지라 짐도 많고, 아직 마스크가 버거운 아이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배는 정말 많이 크고 예뻤어요.
푸른바다와 파란 갑판이 잘 어우러지네요.
배 위의 안전장치라고는 저 여리디연해 보이는 난간 하나만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배가 흔들림다면 너무 위험해 보여요.
난간 한쪽 구석에선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대부분의 곳이 금연구역이라 흡연자들이 설 곳 없던 서울에서 살다보니, 참 낯선 풍경이었어요.
아이때문에 얼른 도망쳐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크루즈 갑판 중에서도 위쪽 갑판에는 강아지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도 예쁜 녹색인조 잔디까지 마련돼있었고, 룸도 펫과 함께 할 수 있는 곳들이 한쪽에 있더라구요.
반려견들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 특히 제주도 차박하시는 분들을 블로그에서 많이 뵀는데, 이렇게 차를 가지고 펫과 함께 오시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는 것에도 새삼 놀랐어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특실을 예약한 지라, 침대, 소파 화장실과 샤워공간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도 보채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선내에는 노래방, 매점, 전자레인지, 카페, 오락실 등이 갖춰져 있었지만 저희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실버클라우드호를 타고, 완도에서 출발하여 제주까지 2시간 반만에 도착했어요.
실은 저희가 탄 배보다 빠른 배도 있었지만 배가 조금 더 작고 빨라 멀미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다행히 멀미를 하는 불상사는 없었어요.
아이는 소파와 침대를 신나게 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엄마는 내려서 또 너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단 기절.
2. 동쪽의 표선해안도로, 가보지 않으면 후회하느 곳
동쪽 표선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다 만난 곳입니다. 바다가 너무 예쁜 나머지, 바닷가 앞 숙소까지 들어가보게 되었어요. 뷰가 너무 아름답죠?
소노캄이라고, 대명리조트예요~
대명, 한화, 금호 이런 리조트는 제주도에서 오래돼 별로일 거란 생각에 걸렀는데, 이렇게 뷰가 멋진 줄 알았더라면 이틀정도 직장콘도를 이용할 걸 그랬나보다 하고 후회했습니다.
다음기회엔 꼭 이용해볼 예정이예요~
야자수가 어우러진 정원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여름에는 수영복 입고 뒤태 한 번 도전해보기에 좋은 곳이죠?
선셋에서 이런 사진 안찍고 갈 수 없잖아요?
남편아 카메라 셔터를 눌러다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맘껏 찍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카메라를 누르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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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주중문 색달해수욕장
롯데호텔에서 투숙하신다면 계단을 따라 바로 내려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추워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12월초라 해가 따뜻해 아이와 잠시 모레놀이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하지만 우도의 멋진 바다를 보신 분이라면, 이런 바다는 그리 가슴에 남지 않겠죠?
그래도, 역시 사진이 남으니 추억도 배가 되는 듯 합니다.
비수기라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어 보기 안좋은 곳이 많았어요. 색달해수욕장은 더클리프에서만 보는 걸로~
참고로 중문의 더클리프, 외국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칵테일을 마시는 젊은 연인들이 아주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있는 자유분방한 곳입니다.
뷰가 상상이상이고 주차가 너무 편해서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야외의자가 지저분하며, 눈앞에 보이는 멋진 뷰와는 다르게 음악은 꽝꽝 울려대서 시끌벅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문에서는 낮에 한번 꼭 가봐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비수기라 무료로 야외좌석을 이용해서 그런지 관리을 안하는 것 같지만, 여름에는 엄청 비싼 음료와 음식을 시켜야만 이용가능하더라구요. 그만큼 관리 잘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천으로 된 자리의 특성상 세탁은 어려워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뷰맛집 인정.
3. 서쪽은 하모리 해안도로와 산방산
멀리보이는 산방산이 아주 멋지죠.
산방산 바로 옆의 해안도로를 지날 때는 산 바로 아래서 바라보이는 높고 큰 산이 금방이라도 덮칠 것 같은 웅장함에 깜짝놀랐는데요~ 어느덧 보이는 멋진 바다의 풍경에 매료되어버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닷길을 따라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했습니다.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도저히 차에서 내리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드는데요~
저도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내려와 사진을 한 장 찍어봤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인데요~ 눈으로 본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없어서 아쉬운 곳 중 한 곳이에요.
이 길을 가다보면, 원앤온리라는 멋진 카페가 있던데 아이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 카페에서 호사를 누리지 못했던 게 이번 여행의 아쉬운 대목입니다.
큰 카페는 눈으로만 보고, 정착 차는 인적 드문 변두리 카페에서 마셨습니다. ㅠㅠ
하지만 변두리 카페들도 다분히 각자의 매력을 가진 곳들이었어요.
5. 신창풍차해안은 진리
감히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거대한 풍차가 바다 한가운데서 돌아가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겠죠.
제주도 있으면서, 해안도로란 곳은 거의 다 돌아봤는데요.
신양해안도로와 이곳 신창풍차해안은 단연, 제주도에서 제일 멋진 곳이었습니다.
바다만 보는 곳이 아니고, 바다 안쪽을 데크길을 따라 걸어들어 갈 수 있는데, 그 길이가 상당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인지능력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크면 꼭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연인들은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많이 타더라구요.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어요.
풍차로 얻은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서 전기자전거라는 관광 아이디어를 만들다니 신선했구요.
한강에도 풍차갑시다~!!! 따릉이도 풍차에너지로 고고~~!!
아, 이곳은 자장면이 유명한 음식점이 있다는데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이곳 역시 주차는 넓고 무료입니다.
6. 협재해수욕장의 일몰과 맛집
해질녁 풍경이 멋지고, 바닷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멋진 야자수와 함께 바닷길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요.
걸을 때 푹푹 빠지지 않도록 멍석(?) 같은 걸 깔아서 길을 만들어놓있는데 산책하기에 편했어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 멍석 같은건, 협재, 애월, 이호테우해변 처럼 서쪽해안에서만 볼 수 있었어요.
아. 그러고보니 함덕에도 있었네요
이걸 깔은 사람들은 너무 고생이 많았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날 만큼 아주 대형으로요.
사진으로는 남기지 않았지만,
함덕해수욕장도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임신했을 때 남편과 그곳 콘도에서 며칠 휴가를 보냈는데요~
산책하기도 좋고, 먹을 곳도 많고, 바닷가가 참으로 예뻐요.
하지만 함덕해수욕장 스벅만은 가지마세요. 아니 꼭 가셔야한다면 반드시 휴대폰으로 미리 주문하세요
설마설마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문하고 픽업까지 서서 한시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곳만 있는 건 아니에요~
함덕해수욕장 맛집은 역시나 고집돌우럭이죠,
칭찬할게 아주 많죠~ 테이블 넓고, 뷰 좋고, 주차장 넓고, 맛있고, 친절합니다.
아이 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세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멍석을 깔은 곳의 공통점은 제주시인거 같습니다~^^
제주시 공무원들 칭찬해 ㅎ
바닷길을 편하게 만끽하고 싶다면, 혹시 여친이 구두를 신으셨다면, 제주시 바다만 가시는 걸로!
그러고보니, 협재해수욕장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협재해수욕장은 도로를 따라 맛집들도 많고, 실제로 정말 맛집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장사가 안되는지, 한때 유명했지만 지금은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가게를 내놓은 곳도 꽤 보였습니다.
참고로 협재해수욕장 주차는 네비게이션 찍으면 나오는 곳보다는 큰길에서 스벅쪽으로 조금만 더 가시면 아주 넓은 공영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으니 극곳 이용하시면 넓고 바다쪽 접근성도 더 좋을 것 같아요.
7. 여담
그러고보면, 제주도의 주차장은 이용하기 너무 좋았어요.
관광지에서 주차비를 거의 받지 않았어요.
심지어 동문시장의 경우 사설업체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관리인이 없는 무인주차장이었는데, 30분 무료였어요.
잠시 세워두고 포장해오기에 참으로 편리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제주도의 좋았던 점 중의 하나였습니다.
기타, 요새 핫한 애월이나 빨간 말등대가 있는 이호테우해수욕장도 곳곳이 뷰가 멋진 곳이기에 아무 곳이라도 차를 잠시 세워두고 구경하시기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저희는 내려서 사진만 찍고 휘리릭했지만, 이호테우해변의 빨간등대는 사진으로 남기니
이상.
제주도해안도로 여행은 여기까지 기록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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